축구
2023-05-26 16:57:00

운명의 때가 왔다, 유럽 주요 리그 종료까지 남은 것은 한두 경기뿐!

드디어 이 날이 왔다. 도중에 월드컵을 치르는 특이한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유럽 축구 시즌도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몇몇 리그는 이번 주말이 정말로 마지막으로, 어떤 팀들에게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시즌 막판은 언제나 치열하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은 상위권에서도 하위권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기에 그 처절함이 특별히 더하다. 어디부터 봐야 할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나 축구 팬들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을 주말이 될 것이다.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진다!

어느 팀에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 프리뷰와 함께 살펴보고 현명하게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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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프리미어 리그 – 최종 라운드 강등권 탈출 경쟁
  2. 분데스리가 –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
  3. 분데스리가 – 최종 라운드 강등권 탈출 경쟁
  4. 라리가 – 알메리아 vs 바야돌리드

 

프리미어 리그 – 최종 라운드 강등권 탈출 경쟁

우승팀은 확정되었고 유럽 대항전 진출권도 대부분 결정된 모양새다. 따라서 프리미어 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순간을 찾으려면 강등권 탈출 경쟁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하나뿐인 잔류 가능 순위(17위)를 두고 에버튼레스터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 세 팀이 경쟁하고 있기에 이 중 두 팀은 강등이라는 쓴 잔을 마셔야만 한다. 현재 안정권인 17위에 있는 ‘토피스’ 에버튼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잔류가 보장된다. 무승부도 괜찮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비기면 레스터가 승리하거나 리즈가 3골차로 이기는 경우 강등은 에버튼의 몫이다.

따라서 에버튼의 션 다이치 감독은 자력으로 생존을 확정짓기 위해 최대한 승리를 노릴 것이다. 문제는 이번 주말 상대인 본머스에게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버튼은 본머스와의 최근 맞대결 4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중 구디슨 파크 홈 경기 패배는 단 한 번뿐이었으며, 그 전에 본머스와 치른 4번의 홈 경기에서는 에버튼이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 최근 홈 경기 성적이 좋았다면 확실히 기대해볼 만했을 텐데, 에버튼은 안타깝게도 홈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 중이다. 리그 마지막 날 기분을 더 무겁게 하지 않으려면 이번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무려 1954-55 시즌부터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팀이 여기서 강등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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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폭시스’ 레스터 시티 또한 홈에서 최종전을 치르는데, 상대가 웨스트 햄이다. 피오렌티나와의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을 준비해야 하는 웨스트 햄의 상황이 ‘여우 군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에버튼이 이기지 못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딘 스미스 감독의 레스터는 리그 잔류를 위해 스스로도 최종전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2015-16 시즌 프리미어 리그 및 2020-21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라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몰락이다. 만약 강등이 현실화된다면,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팀으로서는 블랙번 로버스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강등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시즌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벌였던 웨스트 햄과의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끝났는데, 같은 결과에 그친다면 프리미어 리그는 물 건너 간다.

리즈는 솔직히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샘 알라다이스 감독은 일단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고, 레스터가 이기지 못함과 동시에 에버튼이 지거나 비기기를 바라야 한다. 단, 에버튼이 비기는 경우에는 리즈가 토트넘을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골득실을 앞설 수 있다. 일단 이기는 게 먼저인데, 토트넘전 상대 전적만 보면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이다. 리즈는 토트넘과 치른 최근 10번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1무 8패). 다만 그 단 한 번의 승리가 지금과 같은 5월 홈경기(2021년)였다는 점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도 최근 폼이 좋지는 않지만 리즈가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지 않으려면 경기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

세 경기 모두 놓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될 것이다.

 

분데스리가 –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

분데스리가의 경우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 더 많아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보훔, 샬케의 4팀이 벌이는 강등권 탈출 경쟁도 눈길을 끌지만, 역사적인 순간이 될지도 모르는 우승 경쟁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철권 통치가 무려 10년 만에 깨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전적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손에 달려 있다. 이들은 ‘뮌헨 강점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이스터샬레를 들어올렸던 팀(2011-12 시즌)이기도 하며, 올해 다시 한번 우승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이끄는 ‘검노랑 군단’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뮌헨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몇번 리그 선두에 오른 적이 있으나, 이번에 이들이 리그 선두로 올라선 것은 겨우 지난 주말의 일이다. 어렵게 잡은 선두를 놓치지 않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에서 마인츠에게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번 경기가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데, 이들은 이번 시즌 홈에서 1번밖에 패하지 않았으며 그나마도 작년 8월의 일이다(그밖에 14승 1무). 뿐만 아니라 2023년 들어 도르트문트는 홈 경기 전승을 이어오고 있고, 한 번만 더 승리하면 9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도르트문트가 마인츠를 상대로 치른 최근 5번의 리그 홈 경기에서 2번 졌다는 점(2승 1무)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과연 다시 한번 반전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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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2022년 마지막 매치데이였던 15라운드까지만 해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승점 9점 차이로 앞서 있었지만, 2023년 들어 도르트문트의 폼이 올라온 것과 반대로 뮌헨은 계속해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해 들어 10승 4무 4패로 상당히 많은 경기에서 상당히 많은 승점을 흘린 뮌헨은 결국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빠르게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지만, 투헬 감독도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주말 홈에서 라이프치히에게 1:3으로 패배하고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뮌헨은 순수하게 자력으로는 우승을 확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뮌헨이 이기고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놓쳐야만 한다. 만에 하나 도르트문트가 비기고 바이에른이 이긴다면 뮌헨이 골득실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뮌헨의 마지막 경기는 쾰른 원정인데, 이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8연승을 기록 중이라는 점이 투헬 감독에게는 긍정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승리 가능성은 높지만, 결국 운명을 판가름할 것은 도르트문트의 경기 결과이다.

 

분데스리가 – 최종 라운드 강등권 탈출 경쟁

분데스리가 잔류 경쟁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아우크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보훔, 샬케의 네 팀이 자동 강등 순위인 17위와 승강전 순위인 16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결국 두 팀이 저 두 자리에 들어가야만 하는데, 최종 순위는 어떻게 결정될까?

샬케는 승강전을 치르게 되어도 자동 강등만 피하면 만족할지도 모른다. 현재 순위가 17위이며 폼이 잔뜩 올라온 라이프치히를 원정에서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샬케가 라이프치히 상대로 4연패를 기록 중임을 생각하면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고, 무승부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친다면 이들은 보훔이 레버쿠젠에게 패배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샬케는 최근 분데스리가 16경기에서 5승 7무로 4패밖에 하지 않았지만, 반등이 너무 늦었고 너무 약했다.

보훔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상대는 레버쿠젠이다. 보훔은 샬케가 패배할 경우 최소 승강전 진출이 보장되며, 슈투트가르트가 패배하고 샬케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또는 아우크스부르크가 패배할 경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생존이 확정된다. 슈투트가르트와 샬케가 모두 질 경우 보훔은 무승부로도 잔류할 수 있게 된다. 토마스 레치 감독의 보훔은 17위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2008년 이후 한 번도 레버쿠젠에게 이겨본 적이 없다는 점(3무 4패)이 상당한 중압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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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는 현재 15위로 무조건 잔류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슈투트가르트는 결정적인 타이밍이었던 지난 주말 마인츠에게 4:1 승리를 거두며 17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이들이 이번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보훔 또한 패배하고 샬케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호펜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는 자신들의 힘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싶을 것이다. 승리하면 생존이 확정되며 보훔과 샬케가 모두 비기거나 진다면 무승부만 해도 분데스리가에 잔류할 수 있다. 이들은 호펜하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4승 1무) 지난 시즌에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강등권에서 탈출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하게 잔류를 확정짓고 싶을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비기기만 해도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잔류가 100% 확정되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 중이라 팬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 이들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상대 전적상 우위에 있으며 이번 시즌 앞선 맞대결에서도 홈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오늘 살펴본 네 팀 중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가 가장 유리한 입장인데, 2000년 이후 리그 최종전에서 14위에서 17위로 떨어진 팀은 단 하나뿐(2014-15 시즌의 프라이부르크)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불가능은 아니다.

 

라리가 – 알메리아 vs 바야돌리드

라리가는 아직 마지막 라운드는 아니다. 하지만 6월 4일의 최종전을 포함해 경기가 두 번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도 상당히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등권 탈출 경쟁이 문제인데, 아직도 남아 있는 두 자리의 강등 순위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팀이 무려 7팀이나 있다. 이번 주말에도 그 팀들 간의 직접 맞대결이 펼쳐지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알메리아 대 바야돌리드의 경기이다.

‘라 우니온’ 알메리아는 승점 39점으로 15위에 올라 있지만 18위 바야돌리드(38점)가 발을 담그고 있는 강등권과의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루비 감독이 이끄는 알메리아는 라리가 최근 4경기에서 2승을 기록하며 강등권과의 거리를 유지했으며, 그 두 번의 승리를 모두 홈에서 거두었다는 점이 홈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데 로스 후에고스 메디테라네오스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안정감을 보태줄 것이다. 안달루시아에 연고를 둔 알메리아는 득점력이 부족했던 적은 없는데, 올 시즌 46골로 라리가 하위권 10팀 중 팀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인 62실점을 허용한 수비력이 문제가 되어 왔다. 최근 12경기에서 1번밖에 무실점을 달성하지 못한 점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려가 되는 부분이지만, 그 한 번의 클린 시트가 최근 홈 경기에서 달성(마요르카전 3:0 승)되었다는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 여기서 이기면 리그 잔류가 확정되므로, 알메리아 선수단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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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는 직전 경기에서 올 시즌 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센세이셔널한 3:1 승리를 거두며 리그 잔류의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내용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당당한 승리였기에, 승점 6점이 걸린 이번 강등권 맞대결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대단히 든든할 것이다. 바야돌리드는 바르셀로나에게 승리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5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연패를 끊어낸 김에 한 번 더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것이며, 9월에 벌어진 알메리아와의 앞선 맞대결에서도 1:0 승리를 거두었으니 더욱 용기가 날 것이다. 양 팀은 지난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승점 81점 동률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라리가로 승격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알메리아가 승점 39점, 바야돌리드가 38점으로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서 파울로 페졸라노 감독의 바야돌리드가 승리한다면 알메리아의 윗 순위로 뛰어올라 잔류 확정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된다. 이들은 알메리아에 비해 승점이 1점 모자라기에 승리해도 아직 잔류가 보장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승점 3점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