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시간, 남은 경기 수는 2 또는 3, 아니면 4! 운명을 가를 싸움이 시작된다!
경기 수로 따지면 살짝 달라지지만 이번 시즌도 어쨌든 3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3주만 지나면 모든 팀들의 운명이 확정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팬들의 머릿속에는 여러 팀들의 최종 성적에 대해 온통 물음표뿐이지만 그들의 궁금증도 얼마 안 있으면 모두 해결될 것이다. 리그에 따라 순연 경기가 진행되기도 하며, 3경기가 남은 리그가 있는가 하면 2경기밖에 남지 않은 리그도 있다. 과연 감독들과 선수들이 이 짧은 시간 안에 목표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어느 팀에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 프리뷰와 함께 살펴보고 현명하게 베팅하라.

차례:
- 프리미어 리그 – 뉴캐슬 유나이티드 vs 레스터 시티
- 분데스리가 – 헤르타 vs VfL 보훔
- 라리가 – 세비야 vs 레알 베티스
- 세리에 A – 나폴리 vs 인테르
프리미어 리그 – 뉴캐슬 유나이티드 vs 레스터 시티
뉴캐슬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승만 더 하면 정확히 20년 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디 하우 감독의 지도하에 혁명적인 변화를 이뤄낸 이들은 연고지 타인사이드에 다시 한번 영광의 시대를 열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레스터 시티를 홈 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상대하는 것이라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뉴캐슬은 최근 같은 장소에서 브라이튼에게 인상적인 4: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더 맥파이스’ 뉴캐슬은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홈에서 2경기밖에 지지 않았으며(11승 5무), 리그에서 두 번째로 홈 경기 실점이 적은 팀(총 14실점)이기도 하다. 뉴캐슬은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홈 경기장 성적에 힘입어 탑4 확보 직전까지 올 수 있었으며, 레스터 원정에서 3:0 승리했던 이번 시즌 앞선 맞대결의 결과를 한 번만 더 재현하면 다음 시즌 챔스 티켓이 손에 들어온다. 스트라이커 칼럼 윌슨은 최근 프리미어 리그 6경기에서 8골로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집요하게 상대의 골문을 노릴 것이다.
레스터의 상황은 암담하다. 강등 확정된 사우스햄튼 바로 윗순위인 19위에 처져 있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고 에버튼이 울버햄튼을 잡을 경우, 2015-16 시즌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하게도 강등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리그 잔류를 위해서는 작은 기적이 필요하다. 몇 주 전부터 동기 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과거의 강팀은 설마 강등까지 당하겠어라는 생각이었겠지만 결국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 14경기에서 불과 1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도 시즌 종료까지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살아남으려면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원정에서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을 기록 중인 이들이 요즘 잘나가는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더 폭시스’ 레스터는 뉴캐슬을 상대로 치른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한 바 있다(나머지 1경기는 승리). 이 3패는 그 전까지의 맞대결 10경기에서 당한 패배보다 많은 것이다. 이 경기는 이번 주말 마지막 경기로 예정되어 있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경기 시점에는 패배하면 즉시 강등 확정이라는 중압감까지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분데스리가 – 헤르타 vs VfL 보훔
분데스리가 시즌도 이번을 포함해 두 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시점, 양 팀 모두에게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승부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경기이다. 헤르타의 경우 이기지 못하면 강등이 확정되며, 보훔의 경우 승리하면 리그 잔류가 확정된다.
헤르타에게는 무승부조차 허용되지 않는 경기이다. 생존에 필요한 승점이 너무 많다. 시즌 막판 2경기 동안에 5점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으로, 분데스리가 역사를 통틀어 이 상황에서 리그 잔류에 성공한 팀은 없다. 헝가리 출신의 팔 다르더이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는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이다. 두 번의 앞선 임기 중에 두 번의 강등 위기를 버텨낸 적이 있다. 헤르타는 지난 시즌에는 승강전에서 이겨서 강등을 피했지만, 승강전 기회라도 주어지는 16위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 경기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기를 기도해야 한다. 한 가지 문제는 이들은 올 시즌 연승을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처참한 폼을 기록한 상태로 이번 보훔전에 나서야 한다. 기적적인 리그 잔류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 한 가지 위로가 될 만한 부분은 헤르타가 모든 대회를 통틀어 홈에서 치른 보훔과의 맞대결 최근 13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7승 6무). 다만, 이번에 무승부는 아무 소용없다.

헤르타와 보훔은 각각 19패씩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이다. 그러나 보훔은 자동 잔류가 보장되는 가장 낮은 순위인 15위에 올라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나은데, 이는 올 시즌 9승을 거둬 시즌 6승의 헤르타보다 3승을 더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중 1승은 보훔의 직전 경기에서 나왔는데, 홈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게 거둔 통쾌한 3:2 승리였다. 이 덕분에 토마스 레치 감독의 보훔은 일단 강등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상대가 레버쿠젠이라 쉽지 않을 것이기에, 보훔 입장에서는 이번 헤르타전이 승점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승리를 위해서는 이번 시즌 내내 문제였던 원정 폼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들은 올 시즌을 모두 통틀어 원정에서 2경기밖에 이기지 못했다(2무 12패). 뿐만 아니라 71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부실한 수비진도 우려스럽다. 덕분에 골득실 또한 -35로 리그에서 제일 뒤떨어진다. 패배하면 실점 및 골득실 기록이 더 나빠질 뿐 아니라, 지옥 같은 강등권 혼전에 다시 한번 휘말리게 된다!
라리가 – 세비야 vs 레알 베티스
이번 주말에는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가 139번째 ‘엘 그란 데르비’ 라이벌 매치를 치른다. 시즌 내내 강등 가능성까지 언급되던 세비야는 갑작스럽게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로스 네르비오넨세스’ 세비야는 4월 초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강등 걱정을 하는 처지였지만,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을 선임하자마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감독 교체 이후 라리가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를 기록한 세비야는 리그 상위권(10위)으로 올라섰으며, 유럽 대회 진출권이 주어지는 7위와의 차이를 승점 1점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대단히 인상적인 폼인데, 안달루시아 지역 라이벌인 레알 베티스와의 상대 전적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비야는 라리가에서 벌어진 그란 데르비에서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6승 2무). 게다가 이번 경기는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홈 경기로 치러지기에 더욱 유리한데, 세비야는 홈에서 더비 4연승을 기록 중이다. 5연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위업을 달성하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의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

레알 베티스의 경우는 아래 팀에게 리그 순위를 역전당할 걱정은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6위인데, 4경기 남은 시점에서 7위보다 승점 7점이 앞서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윗순위 팀인 비야레알(5위, 베티스와의 승점 차 2점)을 추월하는 것이다. 이들은 얼마 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하기도 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폼을 회복한 덕분에 순위 상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베티스는 올 시즌 이미 두 번 3연승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에 세 번째 3연승에 성공한다면 기분 나쁜 더비전 연속 무승 기록도 끊어낼 수 있게 된다. 사실 ‘로스 베르디블랑코스’ 베티스는 지난 시즌 세비야와의 그란 데르비에서 한 번 승리한 적이 있지만, 코파 델 레이 경기였다. 마지막 리그 맞대결 승리는 2018-19 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마지막 원정 맞대결 승리는 무려 2017-18 시즌이었다. 그 후로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4연패를 당한 것이다. 베티스 입장에서는 세비야가 부진에 빠져 있는 동안 경기를 치렀다면 지금 폼이 되살아난 세비야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좋았겠지만, 공은 둥근 법이고 특히 더비전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세리에 A – 나폴리 vs 인테르
이번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여전히 파티 중이다.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이들의 폼이 떨어진 상황은 탑4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둔 인테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테르에게는 신경 쓸 거리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다!
나폴리는 우디네세와 1:1 무승부를 거둔 것만으로도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며, 나폴리 시 전체가 그 후 지금까지 축제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럴 만큼 기쁜 일이겠지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나폴리가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은 우디네세전보다 훨씬 전부터였다.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냈던 나폴리지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8경기에서 1골 넘게 득점했던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해당 8경기에서 5골에 그침). 4월 초부터 지금까지 세리에 A에서 8경기 3승 3무 2패로 승점 1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던 나폴리는 리그 선두를 차지하고 지금의 압도적인 차이를 벌리던 때와는 경기력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강적을 상대로 벌이는 홈 경기인 만큼 나폴리 또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싶을지 모른다. 사실 나폴리는 인테르를 상대로 치른 최근 16번의 리그 홈 경기에서 1번밖에 지지 않았다(9승 6무). 이들은 아무 부담이나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며, 어쩌면 이럴 때 가장 위력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나폴리의 폼이 하락하는 동안 인테르는 반대로 수직 상승했다. ‘네라주리 군단’ 인테르는 세리에 A에서 5연승을 기록 중이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보면 8연승이다. 덕분에 이들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는 올 시즌을 대단히 실망스럽게 마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세리에 A에서도 폼이 올라왔고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라,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시즌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8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인테르는 22골을 득점하고 3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처럼 화끈한 공격력과 철벽 같은 수비력을 이번 나폴리전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원하는 대로 빠르게 탑4 순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테르가 산 시로에서 나폴리를 1:0으로 격파했던 올 시즌 앞선 맞대결 때와 같은 결과만 나와도 충분할 것이다. 지금도 인테르는 나폴리를 상대로 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물론, 이들이 최근 16번의 나폴리 원정에서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통계의 해석에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