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리그와 골드컵, UEFA 유로 U-21의 결정적 승부처, 그리고 브라질 리그의 깜짝 선두팀의 경기!
2주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새 시즌 경기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치러지는 예비예선 단계이긴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팀들에게는 본선 경기만큼이나 중요한 경기이다. 한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조별 리그도 상당히 진행되었는데, 몇몇 경기에서 이변이 발생하며 아주 작은 나라의 언더독 팀이 녹아웃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변은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서도 발생했는데, 언더독 중의 언더독으로 꼽히던 팀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브라질레이루 세리 A 리그에서는 28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팀이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품은 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앞으로 어떤 우여곡절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느 팀에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 프리뷰와 함께 살펴보고 현명하게 베팅하라.

차례:
- UEFA 챔피언스 리그 – 예비예선 결승 –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차 vs 브레이다블리크
-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마르티니크 vs 파나마
-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8강전 – 조지아 U-21 vs 이스라엘 U-21
-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8강전 – 프랑스 U-21 vs 우크라이나 U-21
- 브라질레이루 세리 A – 보타포구 vs 바스쿠 다 가마
UEFA 챔피언스 리그 – 예비예선 결승 –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차 vs 브레이다블리크
유럽 최대의 대회인 UEFA 챔피언스 리그의 2022-23 시즌이 막을 내린 지 17일 만에 다음 시즌 경기가 시작되었다. 현재 펼쳐질 경기는 가장 첫 단계인 예비예선으로, UEFA 계수가 가장 낮은 4개 국가에서 선발된 4팀이 펼치는 미니 토너먼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승리해야 공식 예선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아직 우승컵과의 거리는 까마득한 단계지만, 참가팀들에게 이 단계 통과는 너무나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치열한 승부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산마리노이며, 그 다음은 안도라, 몬테네그로, 아이슬란드 순이다. 이 4개국 중에서는 아이슬란드의 계수가 가장 높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클럽인 브레이다블리크에게는 예비예선 미니 토너먼트 전체가 연고지 코파보귀르에 위치한 홈 구장 코파보그스벌러에서 진행된다는 커다란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게 되었다. 그런 이점도 누릴 수 있었던 브레이다블리크는 트레 페네를 상대로 홈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7:1 압승을 거두고 오늘 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같은 나라 클럽인 바이킹어 레이캬비크가 작년 예비예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만큼 이들도 그 이상의 업적을 이루고 싶을 것이다.

부두치노스트 포드고리차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이렇게 낮은 단계 경기에 나서는 것이 상당히 낯설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몬테네그로 클럽들의 챔스 성적이 떨어지면서 국가의 UEFA 계수 자체가 꼴찌 4개국에 포함될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들이 예비예선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부두치노스트는 브레이다블리크와 마찬가지로 작년 자국 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치면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없었는데, 다시 리그 우승컵을 탈환하면서 일 년 만에 챔스 무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이들 또한 예비예선 준결승에서 안도라의 아틀레틱 데스칼데스를 3:0으로 격파하는 좋은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과연 부두치노스트와 브레이다블리크 중 어느 쪽이 챔스 예선에 올라갈 수 있을까?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마르티니크 vs 파나마
FIFA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팀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에서 빛나고 있다. 마르티니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별 리그 경기를 하나 남겨둔 시점에서 녹아웃 라운드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작은 섬 마르티니크는 최근까지 골드컵에서 5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었으며, 몇 번은 아예 대회 출전 자체에 실패하기도 했다. 마르티니크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1년 전인 2002년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인데, 이번에 조별 리그 통과에 성공하면 최소한 그때 이상의 성적이 즉시 보장되게 된다. 첫 경기에서 엘살바도르에게 2:1 승리를 거둔 것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수비의 핵심으로 다른 여러 마르티니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클럽에서 활약 중인 조나단 리비에레즈가 레드 카드를 받아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과연 그가 없는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파나마 또한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는 정말 중요한 성과였다. 그 상대가 C조에서 강팀으로 꼽히던 코스타리카였기 때문인데,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파나마는 이제 상대적으로 ‘쉬운’ 팀인 마르티니크와 엘살바도르와의 경기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통계만 살펴봐도 마르티니크와의 일전을 앞두고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볼 만한 파나마이다. 이 팀과의 최근 맞대결 4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3승 1무), 같은 기간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9골을 득점했기 때문이다. 2018년 FIFA 월드컵에 진출했고, 2022년에도 아슬아슬하게나마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파나마는 현재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랭킹에서 5위를 달리고 있으며 골드컵에서는 최근 진출했던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녹아웃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11경기에서 3승 4무 4패라는 최근 폼이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당연히 승리해야 하는 경기라고 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언제나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8강전 – 조지아 U-21 vs 이스라엘 U-21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서 가장 약한 언더독 두 팀으로 꼽히던 조지아와 이스라엘이 모두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양 팀이 8강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 두 팀 중 하나는 준결승 진출까지 성공하며 동화 같은 스토리를 계속 써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대로 둘 중 하나가 결승까지 오르게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만큼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 과정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것이다. 조지아는 유럽의 전통 강호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포르투갈에게 승리를 거두고 벨기에와 비겼으며, 마지막으로 네덜란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조지아는 이번이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최초 진출이며, 그나마도 루마니아와 함께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과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무승부로 끝난 네덜란드전에 무려 43,004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유럽 U-21 경기 관중 동원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이번 이스라엘과의 8강전에서 다시 한번 깨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의 경우 이 대회 첫 진출은 아니지만, 8강에 올라와본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던 만큼 조별 리그 통과는 기 루종 감독이 이끄는 이스라엘에게 대단히 감동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들 또한 잉글랜드, 체코, 독일을 상대로 경쟁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조를 뚫고 올라왔다. 이스라엘은 체코와의 경기에서 막판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느지막히 2위로 올라서 8강에 진출했다. 체코전 승리는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뿐 아니라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기분 나쁜 기록을 끊어내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제 최근 7경기에서 1승 3무 3패라는 조금 나아진 폼을 자랑하게 된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조지아전에서 2연승 달성과 준결승 진출을 한번에 이루고자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과거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2연승을 거뒀을 때에도 그중 한 경기 상대가 조지아였다.
두 팀 모두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해본 적은 없는 만큼, 승리하는 팀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과연 경기가 끝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팀은 어느 쪽이 될까?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8강전 – 프랑스 U-21 vs 우크라이나 U-21
벌써 서로 맞대결을 펼치며 서로에 대한 적응을 마친 두 팀이다. 이번 UEFA 유럽 U-21 챔피언십 예선에서 프랑스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조에 속해 있었으며,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함으로써 올 여름 대회 본선 출전을 확정지었다. 본선 조별 리그에서도 두 팀이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무패를 유지했다. 단, 둘 중 한 팀의 무패 행진은 여기서 끝나게 될 것이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와 함께 유이하게 조별 리그에서 3전 3승을 거둔 팀이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위스를 무난하게 쓰러뜨리고 7골로 이번 대회 조별 리그 팀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게다가 이번 대회 최다인 6명의 선수가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른 어떤 팀보다도 다양한 득점 루트를 자랑했다. 실뱅 리폴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가 압도적인 폼을 기록하는 것은 결코 놀랍지 않은데,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8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으며 같은 조에 속해 있던 우크라이나에게도 5: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대회 과거 성적은 놀랍게도 좋지 못한데, 1988년 이후로 우승이 없으며 2007년과 2017년에는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그 후로 4강, 8강에 진출했던 프랑스는 이번에야말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또한 스페인, 크로아티아, 루마니아를 상대로 조별 리그 무패를 기록했다. 조금만 더 운이 따라줬으면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3전 3승을 달성할 수 있을 뻔했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인을 상대로 앞서가던 중 90분에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예선에서의 인상 깊은 성적(7승 2무 1패)을 이어가며 훌륭한 성적으로 조별 리그를 마쳤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선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는 앞서 언급한 프랑스전이었으나, 그 후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프랑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슬란 로탄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가 비록 프랑스에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양 팀 간의 두 경기에서 총 11골이 쏟아졌으니 중립 팬들 입장에서 신나는 골 잔치를 기대해볼 만하다. 2023년 대회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 단 두 번 밖에 진출하지 못했다(2006, 2011). 200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1년에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이번 대회를 위해 로탄 감독이 구축한 스쿼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17년 전의 준우승을 넘어 이번에야말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심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 U-21 팀에는 무려 1억 유로의 몸값을 기록한 첼시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과연 그가 프랑스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브라질레이루 세리 A – 보타포구 vs 바스쿠 다 가마
브라질레이랑은 그 예측 불가능한 면 때문에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6년 동안 서로 다른 4개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통 강호가 충격적인 강등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브라질의 1부 리그 세리 A에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나, 보타포구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놀라울 것이다.
보타포구는 118년의 구단 역사에서 브라질레이랑 우승을 단 2번밖에 차지해보지 못한 팀(1968, 1995)이며, 이번 시즌은 3회 우승 달성을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12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갈 길이 멀지만, 보타포구는 벌써 승점 30점을 확보했으며 최근 승격팀인 2위 그레미우와의 격차를 7점으로 크게 벌려놓은 상황이다. 초반이라고 보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이다. 보타포구는 12경기에서 10승을 거두었는데, 다음 순위와의 격차가 3승이나 된다. 이러한 좋은 성과는 철벽 같은 수비력에서 나오는 면이 큰데, 이번 시즌 총 7실점으로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를 거둔 보타포구가, 승리한 7경기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클린 시트 달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파우메이라스에게 승리를 거둔 최근 경기는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데, 이릍 통해 벌써 최근 8시즌 동안의 브라질 리그 우승팀 전부에게 이번 시즌 승리를 챙기는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바스쿠 다 가마는 보타포구보다 2배나 많은 브라질레이랑 우승컵을 차지한 팀이다(지금까지 4회 우승). 그중 2회가 보타포구의 마지막 우승보다 최근이다(1997, 2000). 하지만 이들이 이번 시즌 5번째 브라질레이랑 우승을 차지하는 건 지금으로서는 요원한 일로 보인다. 오히려 이들의 우선순위는 정반대로 강등권 탈출이다. 작년 세리 B에서 승격해 1부 리그로 복귀한 첫 해에 바스쿠 다 가마는 현재 승점 9점, 18위로 강등권에 떨어져 있다. 첫 경기에서는 2021년 우승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를 2:1로 격파하며 완벽한 성과를 거둔 이들이지만, 그 후로 상상조차 하지 못한 부진이 이어졌다. 10경기 연속 무패뿐 아니라 그중 마지막 6경기에서는 전패를 기록한 것이다. 다행이도 최근 경기에서 쿠이아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끔찍한 연속 패배와 연속 무패의 악몽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번 시즌 첫 경기와 최근 경기에서밖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참한 상황은 변함이 없다. 과연 이들이 최근 경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