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3-06-23 12:20:00

성인 및 연령별 국가대표 경기 특집 – 북중미 골드컵, 유로 U21

리그 시즌 종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대회들이 개최되어 축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번 주말, 북미 최대의 대회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이 시작된다. 뚜렷한 최강자 없이 여러 우승 후보가 경쟁하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가 사상 최초로 이번 대회에 진출했는데, 또 다른 언더독 신화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소년 수준에서는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조별 리그에서 앞서가기 시작하는 국가들이 있다. 이름만 보면 유소년 대회지만 이 대회에 출전하는 각국 스쿼드에는 클럽이나 국가대표 성인 팀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고 우승컵에 대한 열망도 대단히 뜨겁기 때문에 경기 수준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에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 프리뷰와 함께 살펴보고 현명하게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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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미국 vs 자메이카
  2.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트리니다드 토바고 vs 세인트키츠 네비스
  3.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포르투갈 U-21 vs 네덜란드 U-21
  4.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스페인 vs 크로아티아 U-21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미국 vs 자메이카

이번 주말, 북중미 지역 최대의 축구 국가대항전인 17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이 시작된다. 공동 주최국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미국이 타이틀 방어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미국은 지금까지 골드컵 7회 우승으로, 트로피를 하나만 더하면 최다 우승국인 라이벌 멕시코의 8회와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미국은 2021년 결승에서도 멕시코에게 패배하여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그 후로 그렉 버홀터 감독의 미국 대표팀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획득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에서 준결승전 상대 멕시코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서는 캐나다를 2:0으로 쓰러뜨리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불과 몇 주 전에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팀을 둘이나 격파한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에 가득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이지만, 2023 골드컵에는 웨스턴 맥키니, 유누스 무사, 조바니 레이나, 타일러 아담스, 크리스천 퓰리식, 브렌든 애런슨, 리카르도 페피 등의 스타 선수들이 하나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대회보다 훨씬 경험이 부족한 스쿼드로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미국이 어떤 성적을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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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미국 스쿼드가 약화된 것을 알고 있을 자메이카는 보다 자신감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레게 보이스’라고도 불리는 자메이카에게 더욱 든든한 부분은, 이단 피녹, 데머레이 그레이, 미카일 안토니오 등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여러 선수들이 자메이카 대표팀을 선택하여, 바비 데코도바레이드와 레온 베일리 등 기존 선수들과 함께 상당히 강력한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 높은 곳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에게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기도 한데, 자메이카가 6년 전인 2017년 골드컵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쳐야 했을 때 상대가 다름 아닌 미국이었기 때문이다. 2015년과 2017년, 2개 대회 연속으로 준우승에 그친 자메이카는 아직까지 골드컵 트로피가 없다. 하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의 지휘하에 강력한 스쿼드를 꾸린 이번에야말로 이들이 조별 리그에서 부인할 수 없는 강팀임은 당연하고, 끝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 트리니다드 토바고 vs 세인트키츠 네비스

다른 조 경기들도 기대되지만, 이번에도 A조 경기를 선택했다. 왜냐고? 디펜딩 챔피언 미국뿐 아니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에 사상 최초로 진출한 팀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세인트키츠 네비스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4만 7,000명의 작은 섬나라가 마침내 처음으로 골드컵 무대에 올랐다. 북중미 지역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언더독 스토리가 쓰이고 있다. ‘슈가 보이즈’라는 별칭이 있는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 리그 C에서 우승하며 예선에 진출했고, 그 후 이 지역 네이션스 리그 리그 C에서는 최초로 골드컵 진출권을 따내고 말았다. 예선에서는 여러 번 업셋 승리를 거두며 강팀 킬러의 면모도 보였다. 오스틴 허긴스 감독이 이끄는 이들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첫 승리는 상당히 강력한 스쿼드를 꾸린 퀴라소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것이며, 그 후 예선 최종전에서는 프랑스령 기아나를 상대로 다시 한번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골드컵에 진출했다.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 여럿이 세미 프로 선수인 만큼 지역 최대의 무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일 것이며, 이들은 이번 대회 진정한 언더독 팀으로서 두려움 없이 플레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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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트리니다드 토바고 입장에서는 대회 첫 진출팀에게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중압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조의 다른 두 팀이 훨씬 더 강력한 미국과 자메이카이기 때문에 여기서 미리 승리를 챙겨놔야 한다. 양 팀 간의 최근 맞대결은 2년 전 2022 월드컵 지역예선이었으며, 그때 조별 리그에서 ‘소카 워리어’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세인트키츠 네비스를 2:0으로 격파한 바 있지만, 결국 조 최종 순위는 세인트키츠 네비스가 1위로 트리니다드 토바고보다 높았다. 놀라운 기록이며, 그런 만큼 이번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앵거스 이브 감독이 이끄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번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연속 골드컵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있다. 그래도 현재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점은 자신감을 가질 만하며, 그중 한 번은 이번 대회 A조에 함께 편성된 자메이카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과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까?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포르투갈 U-21 vs 네덜란드 U-21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서는 첫 경기에서부터 엄청난 이변이 일어났다. 루마니아와 함께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조지아가 포르투갈에게 2:0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제 포르투갈은 녹아웃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2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꼴찌에서부터 시작해 조 2위를 노려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남은 두 경기 상대가 그보다 훨씬 강한 네덜란드벨기에라는 점에서 정말 쉽지 않은 과제를 받은 셈인데, 첫 유로 U-21 트로피를 원하는 포르투갈로서는 그대로 모두 이기는 수밖에 없다. 세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한 번도 우승은 해보지 못했기에 이 대회에 저주라도 걸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후이 조르제 감독이 이끄는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성인 경기 경험을 쌓은 선수가 여럿 포함되어 있다. 과연 이들이 트로피를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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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첫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에 그쳤다는 것이다. 승부가 갈렸다면 우승후보급인 두 강팀 중 하나와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 점을 생각하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 U-21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이번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또한 매우 강력한 스쿼드를 꾸리고 있는데, 에르빈 반 데 루이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U-21 대표팀이 늘 그랬듯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성인 무대 경험을 상당히 많이 쌓은 선수들이 한가득이다. 2018년에 부임한 반 데 루이 감독은 2021년에 UEFA 유럽 U-21 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2023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 스페인 vs 크로아티아 U-21

두 나라의 성인 대표팀은 바로 지난 주에 UEFA 네이션스 리그 결승에서 맞대결을 치렀고, 스페인이 승부차기로 크로아티아를 제압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기서 스페인을 이끈 감독이 앞서 U-21 팀을 지도했던 루이스 데라 푸엔테 감독이었다. 이제 U-21 팀이 다시 한번 치르는 대결에서, 크로아티아가 복수에 성공할까, 스페인이 한 번 더 웃을까?

스페인은 B조 첫 경기에서 공동 개최국 루마니아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으로 격파하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점유율 79%와 놀라운 패스 정확도를 과시한 스페인 축구의 견본과도 같은 승리였다. 스페인의 축구 철학은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특히 U-21 대표팀은 UEFA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에서 5회 우승하여 이탈리아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9년에 우승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21년에는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신임 감독 산티 데니아가 이끄는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향한 굳건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모든 포지션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보유한 화려한 스페인 U-21 대표팀이 성인 대표팀의 성과를 본받아 이번 경기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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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은 인구 390만의 작은 나라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스쿼드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2018 FIFA 월드컵 결승, 2022 FIFA 월드컵 준결승(최종 3위)에 진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3 UEFA 네이션스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그런 빛나는 업적을 이룩한 성인 대표팀 선수들도 과거에는 모두 연령별 유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해 온 선수들이다. 과연 크로아티아의 현 U-21 선수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별 리그 첫 경기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에게 0:2로 패배하며 조 1, 2위와의 격차가 승점 3점으로 벌어졌다. 이제 2경기 안에 이를 만회해야 한다. 사실 경기 내용만으로 보면 크로아티아가 억울할 수도 있었다. 드라간 스코시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기회 창출에서도 점유율에서도 상대보다 앞섰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경기를 지배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스페인과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크로아티아가 전 경기 패배를 만회하며 마지막 경기 전에 B조에 팽팽한 균형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