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3-05-09 14:21:00

준결승 특집 – UEFA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준결승 6경기 전체 프리뷰!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준결승 경기들이 곧 시작된다. 한 라운드만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해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는 단계다. 어떤 팀들은 여기까지 온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며 더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는 반면, 다른 팀들은 이런 무대까지 올라온 것이 정말 오랜만이거나 아예 처음이라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누가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까?

어느 팀에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 프리뷰와 함께 살펴보고 현명하게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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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UEFA 챔피언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레알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시티
  2. UEFA 챔피언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밀란 vs 인테르
  3. UEFA 유로파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로마 vs 바이어 레버쿠젠
  4. UEFA 유로파 리그 – 준결승 – 1차전 – 유벤투스 vs 세비야
  5.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웨스트 햄 vs AZ 알크마르
  6.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피오렌티나 vs 바젤

 

UEFA 챔피언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레알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시티

UEFA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14회)과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인 없는 팀의 대결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작년 챔스 트로피를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 대회에서도 맨시티를 상대로 상당히 좋은 기억이 있다. 양 팀은 작년에도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준결승에서 마주쳤는데, ‘로스 블랑코스’ 레알이 기적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당시 불과 몇 분 후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은 두 골을 연달아 터뜨리고 결국 연장전 승리까지 거머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잉글랜드 클럽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작년 챔스에서만 3개의 프리미어 리그 팀을 탈락시켰고, 재미있게도 이번 시즌에는 작년과 같은 상대들을 그대로 다시 만나고 있다. 리버풀과 첼시는 이미 2시즌 연속으로 레알에게 무릎을 꿇고 챔스 여정을 마무리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맨시티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불과 2시즌 동안 5번 연속으로 잉글랜드 클럽을 탈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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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맨시티가 6번째 희생양이 될 것인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분명 복수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레알에게 당한 작년 준결승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오랜 염원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에 도전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긴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 맨시티는 폼이 정말 좋기에 올해야말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들은 올 시즌 챔스에서 여전히 무패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26골로 레알 마드리드보다 1골 앞섬)이다. 앞선 두 라운드에서는 만만찮은 독일 클럽들인 라이프치히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총 1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138골을 기록하는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또한 이 대회에서 3경기 연속 클린 시트 기록을 이어가며 철벽 같은 수비력을 과시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맨시티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보다 중요한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주 베르나베우 원정이 가장 험난한 시련이 될 것이다.

 

UEFA 챔피언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밀란 vs 인테르

근본 있는 축구팬이라면 반기지 않을 수 없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대진이 성사되었다. 밀란이 7회, 인테르가 3회로 둘이 합쳐 총 10회의 챔스 우승을 자랑하는 밀라노의 양대 명문팀이 공동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산 시로에서 결승 진출권을 걸고 2전제 승부를 치른다. 오랫동안 유럽 무대에서 영광을 누리지 못한 두 ‘잠자는 거인’에게 이번 경기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기회가 될 것이다.

‘로쏘네리 군단’ 밀란이 마지막으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6-07 시즌이며, 당시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누린 바 있다. 그 후로 정말 오랜만에 이번 시즌 준결승 진출에 성공해 감개무량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았고, 숙적 인테르와의 승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밀란은 밀라노의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 라이벌전에서 최근 기록이 좋지 않다. 올 시즌 첫 번째 더비에서는 3:2로 승리했지만, 그 후로 이어진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다. 이번에는 지역 라이벌에게 이기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인테르의 득점을 저지해야 할 것인데, 밀란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챔피언스 리그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달성할 정도로 수비진의 폼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특히 그중 한 번은 이번에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나폴리를 상대로 지난 라운드에서 기록한 것이다. 과연 앙숙 인테르와의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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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더비로 진행되는 이번 준결승은 현 세리에 A 4위 대 5위의 대결이기도 한데,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상대 전적이 더 좋은 쪽은 인테르이다. 이들은 밀란과의 최근 맞대결 4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한 바 있으며(나머지 한 경기는 패배) 이긴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달성했다. 또한 밀란이 올 시즌 챔스에서 수비가 강력하다고 언급했지만 마치 너희들에게만은 질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인테르는 이번 대회 클린 시트 기록에서 밀란을 앞서고 있다. 지금까지 총 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네라주리 군단’ 인테르의 기록은 지금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남아 있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것이며, 이와 같은 수비진의 단단함은 다른 무대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5경기에서 4번의 클린 시트를 달성하고 15골을 득점한 인테르는 이를 바탕으로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세리에 A 탑4 순위권에 안착하기도 했다. 현재 순위는 밀란(5위)보다 한 계단 더 높은 상황이지만, 당연히 리그 따위는 당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양 팀 모두,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UEFA 유로파 리그 – 준결승 – 1차전 – 로마 vs 바이어 레버쿠젠

유럽 대항전 준결승에 오른 이탈리아 클럽이 더 있는데, UEFA 유로파 리그 우승에 도전 중인 로마이다. 지난 시즌 초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로마는, 이번에는 한 단계 높은 유로파 리그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2년 전인 2020-21 시즌에도 유로파 리그에서 이 단계까지 올라온 바 있다. 즉, 이번이 3년 연속 유럽 대항전 준결승 진출이라는 뜻이다. 다만 2년 전에는 준결승이 끝이었다. 로마는 유럽 대회 녹아웃 라운드에서 치른 최근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두고 있는 등 최근 폼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번 상대인 바이어 레버쿠젠과 로마는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1승 2무 1패로 막상막하의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인 만큼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가장 최근이었던 2015년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는 ‘지알로로시 군단’ 로마가 이긴 바 있으며, 특히 이번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반드시 그날처럼 승리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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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보다 중요한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어 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스페인 출신의 샤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이번 로마 원정에서 상대의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할 것이다.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환상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구단 역사상 4번째로 유럽 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1987-88 시즌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이들은 우승컵 콜렉션을 늘릴 기회를 잡았다. 사실 레버쿠젠은 이 대회 우승이 원래 목표가 아니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로파 리그로 미끄러지고 말았는데, 다행히 그 후로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번밖에 지지 않았다(4승 1무). 신기하기도 하고 고무적이기도 한 기록이 또 있는데,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치른 3번의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과연 이들이 1차전 이탈리아 원정에서 로마에게 좌절을 안겨줄 수 있을까?

 

UEFA 유로파 리그 – 준결승 – 1차전 – 유벤투스 vs 세비야

올해 이탈리아 팀들이 유럽 무대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3개의 유럽 클럽 대항전을 통틀어 준결승에 진출한 5개의 이탈리아 클럽 중 하나가 되었지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목표는 준결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로파 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것일 터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희망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비얀코네리 군단’ 유벤투스지만 세리에 A에서 받았던 승점 삭감 징계가 철회되면서 목표 의식이 되살아났다. 세리에 A에서는 2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위해 탑4 경쟁에 힘쓰고 있으며, 이번 유로파 리그 4강에서는 결승 진출을 두고 세비야와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유럽 대항전에서 유벤투스는 세비야를 상대로 홈 경기 무패를 기록 중(1승 1무)이지만 두 경기 모두 챔피언스 리그였다. 누구나 알지만 유로파 리그에서의 세비야는 완전히 다른, 야수 같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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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잘 맞아떨어지는 관계가 있는데, 유로파 리그와 세비야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에 연고를 둔 ‘로스 네르비오넨세스’ 세비야는 이 역대 대회 최다 우승팀이며(6회 우승으로 2위보다 두 배 많다), 최근 7개 대회에서 4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더 놀라운 부분은, 이들은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상당 기간 동안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유로파 리그에서만은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온 것이다. 이제 사실상 라리가 잔류는 확정되었고,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은 모든 전력을 유로파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세비야는 유로파 리그에서 이탈리아 클럽을 상대로 치른 최근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으며 이번에도 이 훌륭한 기록을 이어가고자 할 것이다. 유로파 전문 클럽이 이번에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웨스트 햄 vs AZ 알크마르

2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해머스’ 웨스트 햄이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높은 유로파 리그였지만, 이번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받게 된 것은 이들에게도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서는 결국 탈락했기 때문에, 웨스트 햄은 여전히 1975-76 시즌 이후 최초의 유럽 대항전 결승 진출을 염원하고 있다. 이들이 이번 시즌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이 대회 10경기에서 6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단단한 수비진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공격진 또한 훌륭한 활약을 펼쳤는데, 24골로 이번 대회 팀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웨스트 햄은 첫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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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알크마르는 클럽 역사상 3번째로 유럽 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만 1980-81시즌 UEFA컵 준우승, 2004-05 시즌 UEFA컵 준결승 탈락이 전부로 아직까지 유럽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다. 준결승 진출도 대단한 성과인데, 이들은 올 시즌 이미 작게나마 유럽 대회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달 유스 레벨의 챔피언스 리그라고 할 수 있는 UEFA 유스 리그에서 AZ 유스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앞으로 팀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파스칼 얀센 감독이 이끄는 성인 선수단도 유스 선수들의 성과에 덕분에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며, 웨스트 햄을 제치고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AZ가 승리한다면 1등 공신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일 것이다. 이번 시즌 35경기 2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파블리디스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최근 7골 중 5골을 결정지은 바 있다.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 준결승 – 1차전 – 피오렌티나 vs 바젤

앞서 계속 언급했지만 3개 유럽 클럽 대항전의 준결승에 오른 12팀 중 5팀이 이탈리아 클럽이고, 그중 오늘 마지막으로 살펴볼 팀이 피오렌티나이다. 8번째 유럽 대회 4강 진출이지만, 1989-90 시즌 이후로는 결승까지 올라가본 적이 없다. ‘비올라 군단’ 피오렌티나에게 환상적인 기회이다.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일 뿐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피오렌티나는 단연 돋보였다. 32골을 득점해 큰 차이로 최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2위는 24골의 웨스트 햄), 과거 바젤에서 3년간 활약하기도 한 스트라이커 아르투르 카브라우와 최전방 파트너 루카 요비치가 각각 6골로 현재 개인 득점 순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오렌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바젤이 막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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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블라우’ 바젤은 구단 역사상 2번째로 유럽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앞선 기록은 2012-13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탈락)이었다. 이들은 스위스 클럽으로서는 최초로 유럽 대회 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 팀 간의 상대 전적은 기록이 거의 없지만, 일단은 바젤이 맞대결 2경기에서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의 물오른 공격력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은 이들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바젤도 공격력이 부족하지는 않다. 포워드 제키 암도우니는 이번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로만 한정할 경우 5골로 아르투르 카브라우와 함께 공동 득점 선두가 된다. 이번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면 홈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크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에, 암도우니 또한 최선을 다해 상대의 골문을 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