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1xBit Team
2023-03-28 12:15:00

“이 방은 허상일 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플레이어를 트롤링했던 6가지 순간

누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듯한 느낌이 든 적 있나요? 그저 느낌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을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창조할 힘을 쥐고 있는 누군가가 이러한 책무를 남용하여 게임을 숭배하는 팬들을 그저 약 올릴 요소를 추가하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죠.

게임 제작자가 한껏 짓궂게 굴며 자신의 벌이를 책임지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기기 위해 몇 시간씩 공을 들였던 6가지 사례를 살펴봅니다.

Metal Gear Solid's Raiden deserves more love - Polygon

목차:

  1. 메탈기어 솔리드 2: 선즈 오브 리버티
  2. 살 때문에 창피당하기 – GTA: 산 안드레아스
  3. 다시 하세요 – 고스트 앤 고블린
  4. 보쿠린의 선물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5. 펜던트 – 다크 소울
  6. 거미 공포증 – 이블 웨스트

 

메탈기어 솔리드 2: 선즈 오브 리버티

How Metal Gear Solid 2 Started a New Era of Fan Backlash | Den of Geek

메탈기어 솔리드 2는 고전적인 원투펀치로 꽤 무자비하게 두 번씩이나 플레이어를 트롤링하는 게임입니다. 그 중 첫 번째로,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 배포된 모든 마케팅 자료는 팬들이 사랑하는 액션 영웅인 솔리드 스네이크로 다시금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에 침을 줄줄 흘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나서, 게이머들은 징징대기나 하는 남자답지 못한 레이던이 되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죠.

게임 후반부에 스네이크로 플레이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는 게이밍에서 가장 찝찝한 제4의 벽을 무너뜨리기로 선전포고합니다. 장시간 게임 플레이는 시력을 악화할 수 있으니 쉬어 가면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플레이어가 다른 캐릭터 중 하나가 되어 벌거벗고 뛰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게 하는 방식으로 잔소리를 한 것이죠. 유감이네요. 저런 트롤링이 있는 게임을 원하기는 하셨나요?

 

살 때문에 창피당하기 – GTA: 산 안드레아스

GTA: San Andreas [PC] Fat CJ Gameplay [1440p60] - YouTube

일류 GTA 시리즈 산 안드레아스에 추가된 수많은 흥미진진한 새로운 기능 중 하나는 운동 혹은 과식으로 주인공 CJ의 체격을 바꾸는 기능입니다. 많은 게이머가 이 소식에 기뻐했습니다. 최신 패스트푸드 음식점 클러킨 벨에서 먹자판을 벌이면 상당한 몸집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굴곡을 얻게 되면 치명적인 단점이 최소 하나는 생깁니다. 체중을 감량할 때까지 특정 미션을 수행할 수 없는 건데요. 미션 시작 마커가 오더라도 미션을 개시하는 캐릭터가 살을 좀 더 빼지 않으면 미션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무례하지 않나요?

 

다시 하세요 – 고스트 앤 고블린

Ghosts'n Goblins | Arcade | Games | Nintendo

슈퍼 마리오의 악명 높은 “공주는 다른 성에 있어요”를 뒤틀리고 사악한 관점으로 전환한 1985년에 출시되어 사람을 미치게 했던 이 고전 게임의 개발자들은 게임을 한 번만 완료하는 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렵기로 악명이 자자한, 좀비들의 습격으로 약이 잔뜩 오르는 이 플랫폼 게임을 묵묵히 끝내고 나면 플레이어는 결승선에서 심각한 공격을 받고 피멍이 들 때까지 맞으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은 말하죠. 제대로 게임을 완료하고 싶다면 다시 한번 모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요.

절뚝거리며 마침내 처음으로 결승선에 다다르면 말은 좋은 이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이 방은 사탄이 구상한 함정이자 허상입니다. 의연히 나아가세요. 빠르게 진행하세요! [말 그대로임]”(셰익스피어가 따로 없죠?) 그리고 플레이어가 모든 과정을 다시 완료하고 껍데기만 남게 되면, 마침내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축하합니다. 이 스토리는 해피 엔딩이네요. 고맙습니다. [말 그대로임]”

 

보쿠린의 선물 –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Zelda: BOTW (900 Korok Seeds Reward // Hestu's Gift) - YouTube

콘솔에 영광을 안긴 최고의 게임 중 하나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수집 퀘스트를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서 플레이어는 코로그 열매를 모아주면 인벤토리를 늘려주겠다는 나무 정령 보쿠린을 만나게 됩니다. 전체 업그레이드에는 열매 441개가 필요하지만, 숲속에 존재하는 코로그는 총 900마리입니다. 이걸 다 모으면 분명히 제법 굉장한 보상이 주어지겠죠?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하이랄 땅을 샅샅이 다 뒤져 마지막 돌까지 다 뒤집은 후 마지막 열매까지 보쿠린에게 가져다주고 나면 얻는 보상은 보쿠린의 선물입니다. 보쿠린은 똥 덩어리처럼 생겨서는 “냄새가 지독한” 선물을 주며 언제든지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보러 오라고 하는데요. 참 끝내주네요.

 

펜던트 – 다크 소울

Dark Souls Remastered Covenant guide: What's the best Covenant in Dark Souls  Remastered? | GamesRadar+

펜던트는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난도질과 칼부림이 난무하는 이 RPG 어드벤처에서 무해하고 실질적으로 필요 없는 아이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미야자키 히데타카가 본인이라면 게임 시작 시 이 아이템을 획득하겠다고 선언하며 펜던트에 특정 능력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암시하자 펜던트에 온갖 호기심이 집중되며 모두가 이 아이템을 한껏 예의 주시하게 되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총 수백 시간을 플레이하며 모든 인게임 오브젝트 앞에서 가능한 모든 공격 조합과 몸짓을 시도하여 이 작은 장신구에는 어떤 멋진 새로운 능력이 있을지 확인하려 했습니다. 결국 미야자키는 이 아이템이 전적으로 장식용이라고 밝혔고, 많은 팬이 이 말에 참담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이 말을 듣고도 납득하지 못하고 의심스러워하는 팬들도 있었죠.

 

거미 공포증 – 이블 웨스트

10 Video Games That Trolled Players In INSANE Ways

겉보기에는 사려 깊은 게임 기능으로 보이는 “거미 공포증” 설정은 다리가 8개 달린 괴물을 싫어하는 많은 이들 중 하나인 플레이어를 위해 게임에서 거미를 제거해 줍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게이밍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속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미로 가득한 동굴 지역을 앞두고 이 설정을 겨면 끔찍한 생물을 모두 없애주지만, 설정을 켰다가 다시 끄게 되면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 화면이 거미 수백 마리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 ‘장난’이 재수 없게 생긴 글리치인지 개발자들이 의도적으로 추가한 것인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구상 단계부터 추가된 기능이라면 개발자들은 게임 타이틀에 제대로 부응했다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