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2022-08-16 11:10:00

“빌어먹을 게임이나 제대로 하라고 했잖아, CJ!” 과거 GTA 아류작 5가지

90년대 중반에 세상과 담을 쌓고 산 게 아니라면 GTA 게임 최소한 하나는 플레이하며 내적 범죄 본능을 분출했을 겁니다. 온갖 라디오 채널에서 들려오는 페르난도 마르티네스의 괴기한 외침이든, GTA V의 규모가 큰 강도짓이든, 바이스 시티의 잊히지 않는 분위기와 사운드트랙이든, 그것도 아니라 가상 세계에서 사도마조키즘에 심취해서 클리어한 산 안드레아스의 ‘트랙 반대쪽’ 미션이었든, GTA에는 모두가 빠질 만한 요소가 있고 게이밍의 진정한 총본산이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엄청난 성공으로 락스타의 첫 프랜차이즈 게임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를 향한 헌정 작품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작품의 영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게이밍 세계에서 지난 20년 이상 동안 서비스된 이상하고 별난 GTA 아류작 5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목차:

  1. 겟어웨이
  2. 심슨 가족: 히트 앤 런
  3. 스카페이스: 월드 이즈 유어스
  4. 드라이버 2: 백 투 더 스트리트
  5. 레고 시티 언더커버

 

겟어웨이

이번 주는 2022년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 PS2 버전으로 출시된 겟어웨이를 통해 런던 남부로 발길을 옮기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겟 카터와 스내치를 비롯한 영국 고전 갱스터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나란히 진행되는 전 은행 털이범 마크 해먼드와 프랭크 카터 형사의 모험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근본적으로 사기꾼과 민중의 지팡이를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겟어웨이에 번호판이 있는 차가 다수 등장하고 런던 풍경의 렌더링이 아주 자세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순수하게 런던을 고해상도로 재현해내고자 하는 도전 정신 때문에 게임 출시가 27개월이나 미뤄졌었죠.

심슨 가족: 히트 앤 런

대서양을 건너 스프링필드로 넘어가 (벌써 예상하셨겠지만) 심슨: 히트 앤 런을 살펴보겠습니다. 심슨 스킨을 적용한 전체 이용가 GTA 는 어떨지 상상해 보면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00년대 초반에 진짜 GTA 게임을 플레이하려 할 때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을 부모님을 둔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선택지였죠.

기존 GTA 게임처럼 총이나 유혈 사태가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90년대 만화 속 마을의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건 이상하게도 끌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스카페이스: 월드 이즈 유어스

 

비방디 게임즈의 2006년 출시작 스카페이스: 월드 이즈 유어스는 GTA도 스카페이스 원작 영화도 적용한 게임으로, 바이스 시티 타이틀과 현저하게 유사한 첫 미션으로 시작합니다. 바이스 시티가 스카페이스에서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차치하고, 두 게임이 굉장히 유사하다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애미와 쿠바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낼 수 있는 스토리에 충실한 이 게임을 그저 GTA 아류작으로 치부하는 건 엄청난 모독이겠죠.

드라이버 2: 백 투 더 스트리트

쿠바에서 무언가 일어나는 GTA 아류작은 당연히 스카페이스: 월드 이즈 유어스 말고도 더 있습니다. 드라이버 2: 백 투 더 스트리트에서는 아바나뿐만 아니라 시카고, 라스베이거스와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갈 수 있죠. 하지만 드라이버 2는 각 도시에서 데니스 태너 형사를 컨트롤하여 미션을 완수해야 하며 게임의 초점이 조직 범죄보다는 탈것에 있다는 점이 GTA와는 다릅니다. (당연합니다. 이름부터 ‘드라이버’니까요.)

하지만 트롤링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2의 후속작에서는 바이스 시티의 주인공 토미 버세티를 티미 베미셀리로 이름을 바꾸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양팔에 튜브를 두르고 다니는 단역으로 등장시키거든요. 토미가 수영을 못 한다는 사실에 집중한 것이죠.

어떤 패러디 작품이 가장 재밌는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레고 시티 언더커버

이번 주는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GTA 아류작인 레고 시티 언더커버로 마치겠습니다. 자신이 제작한 게임이 ‘아류작’으로 평가받았다는 그 자체에서 오는 자부심과 기쁨에 다른 게임 개발자들이 몸서리치는 동안 이 게임은 아주 자신 있게 GTA의 영향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레고 시티 언더커버는 어린이용 게임이지만 모든 연령의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 분명합니다. 다 독특한 유머 감각과 예리한 글솜씨 때문이겠죠. 이조차 부족하다면 고속도로를 따라 공룡을 추격해야 하는 미션도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한번 즐겨볼 만한 게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