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게임과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으로 익스트림한 스릴과 차분한 재미를 함
2022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스누커 종목에서 가장 유서 깊고 명예로운 대회인 2022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이 영국 셰필드 크루서블 극장에서 이번 주말에 그 막을 올린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당구대 위를 수놓는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최고 수준의 스타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재능 넘치는 수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관객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보장된 대회라고 말할 수 있으며 지난 통계를 살펴 봐도 최근 4년 동안 4명의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 정도로 큰 무대에서는 최근 폼 따위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보장된 우승 후보가 없는 상황이지만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일 높은 선수를 몇 명 꼽아보자.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호주의 닐 로버트슨일 것이다. 올해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며 4개 대회 우승을 석권했다. 이번 시즌 43경기를 치러 8번밖에 지지 않은 놀라운 전적을 자랑하고 있어 좋은 기세를 타고 올해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버트슨은 2010년 이후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가 없어 대회에 임하는 동기부여 또한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과연 크루서블 우승에 대한 갈증을 이번에 해소할 수 있을까?

과거 우승자 이야기를 한다면 마크 셀비를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현 세계 챔피언이며, 최근 8번의 월드 챔피언십 대회 중 4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경험이 이미 풍부한 만큼 5번째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낼 역량 또한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역대 최고의 스누커 선수로 불리는 로니 오설리번 또한 통산 우승 횟수를 늘릴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6회 우승에 빛나는 오설리번은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은 상태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또 다른 스누커 레전드로서 현대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우승 기록 보유자인 스티븐 헨드리(7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로켓’이라고도 불리는 오설리반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이 비판거리가 되고 있으므로 7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려면 대회 기간 동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다른 선수를 몇 명 더 살펴볼까? 웨일스의 마크 윌리엄스 또한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이지만 현재 47세라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 두 번의 대회(2020, 202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렌 윌슨과 션 머피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한 계단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할 것이다. 특히 아직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없는 윌슨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좀 더 간절할 것이다. 올해 중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은 어떨까?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온 재능 있는 선수들이 이 대회에 도전했지만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했던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세계 랭킹 16위권에 올라 있는 두 명의 뛰어난 재능, 자오신통과 얀 빙타오는 둘 다 자신만의 독특한 경기 운영을 자랑하며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올해도 언제나 그렇듯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누구에게나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으며, 이 대회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대회 내내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절대 놓칠 수 없다!
2022 X게임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짜릿한 볼거리가 돌아왔다. 점프, 회전, 플립으로 가득찬 익스트림 스포츠 팬들의 축제, 올해 여름 X게임이 사상 최초로 일본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시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스케이트보드, BMX, 모토 X 종목으로 진행된다.

X게임은 25년 이상 스피드와 스릴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채워온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로 지금까지 총 6백만 명 이상의 현장 관중을 동원한 바 있다. X게임은 개최지의 문화적 경험을 총체적으로 전달하기에 관중들에게 제공되는 볼거리는 선수들의 경기뿐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도 음악 공연과 예술, 식문화에 축제까지 부대 행사로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음악 팬이라면 록밴드 맨 위드 어 미션(MAN WITH A MISSION)의 토요일 공연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간 신체에 늑대 머리가 달린 캐릭터로 분장하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인 이 밴드는 일본의 음악 축제에 단골로 등장하며 폭넓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놓칠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질 것이다! 이번 X게임은 트랙이나 메달의 디자인에도 일본의 풍경, 도시, 문화를 녹여내 전반적으로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며, 특히 일본의 익스트림 스포츠 역량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로 초점을 돌리면 위에서 살펴본 세 종목은 다시 여러 가지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게 된다. 예를 들어 스케이트보드에는 파크 종목과 스트리트 종목이 있는데, 파크에는 램프와 파이프 등의 기물이 등장하고 스트리트에서는 난간, 벤치, 계단, 도보 가장자리를 이용해 경기를 펼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BMX 종목 또한 파크, 스트리트, 플랫랜드로 나뉘며 각각 특성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모토 X 베스트 휩 종목은 바이크 라이더들이 코스를 누비며 손목으로 스로틀을 당겨 공중에 스스로를 ‘내던지듯이’ 점프한 후 착지하는 경기이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2021년 대회에서는 톰 파슨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년에도 출전하는 파슨스는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선수 요소즈미 사쿠라 또한 메달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대회는 고국에서 열리는 만큼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다. 최근 “X게임에 과거 두 번 참가했지만 아직 금메달은 얻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본의 스타로는 어린 소녀 스카이 브라운이 있다. 브라운은 세계 최연소 프로 스케이트보더로 불과 10세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여성 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프론트사이드 540을 성공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3세 생일로부터 불과 9일 후에 2021년 X게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주목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사랑하고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지켜보며 큰 즐거움을 느끼는 팬이라면 이번 X게임을 결코 놓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