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xBit 뉴스
2023-04-06 14:44:00

봄과 함께 몬테카를로 마스터스가 돌아왔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북미의 선샤인 더블(인디언 웰스 및 마이애미 오픈)이 끝난 후 테니스 시즌이 2분기에 접어들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드라마가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다닐 메드베데프, 카를로스 알카라스, 야닉 시너 등과 같은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2023년 첫 3개월을 더디고 답답하게 보낸 다른 선수들도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ATP 투어가 캘리포니아(인디언 웰스)와 플로리다(마이애미 오픈)의 따스한 기후와 태양을 뒤로 하고 봄의 클레이 코트 스윙을 위해 유럽의 지중해 햇빛 아래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최근 토너먼트 경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훑어보고, 4월 9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남동부의 몬테카를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클레이 코트 시리즈의 첫 번째 대회를 미리 살펴본다.
 


 

테니스 캘린더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 중 하나인 이 역사적인 이벤트는 무려 126년 전인 1897년에 창설된 이래로 115번 개최되었다. 올해는 총상금 5,779,335유로를 걸고 56명의 선수가 단식 본선에 참가하며, 24쌍이 복식 토너먼트에서 경쟁한다. 프랑스 리비에라의 모나코와 접해 있는 그림 같은 로크브륀 카프 마르탱 코뮌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회 연속 우승 기록을 포함하여 총 11회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라파엘 나달이 독점해왔다.
 

A picture containing text, court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하지만 올해, 이 스페인 선수는 1월 호주에서 그를 괴롭혔던 왼쪽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나달이 부재한 동안 두 번의 디펜딩 챔피언이 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1월 멜버른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하고 이후 로테르담, 인디언 웰스, 마이애미 오픈에서는 조기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등 2023년 초기에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클레이 코트에서 빛을 발하는 경기력을 가졌기에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남아있다.  한편, 올해 팬들은 전 챔피언(하지만 지금은 다소 시들해진)이자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는 스타니슬라브 바브린카와 파비오 포그니니의 스타급 복귀전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친 몇몇 선수들을 살펴보고 다가오는 대회에서의 그들의 가능성을 평가해 보자.

 

선두를 달리는 메드베데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는 로테르담, 도하, 두바이에서 타이틀을 휩쓸고 인디언 웰스에서는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마이애미 오픈에서 또 다른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2월에서 4월 초까지 5개의 하드 코트 토너먼트에서 24승 1패를 기록하며 1분기 동안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랭킹 1위였던 그는 2022년을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1월 멜버른에서 조기 탈락한 후 잠시 톱 10 밖으로 밀려났었다. 그 이후로 그는 다시 반등하여 무려 3개 대륙에 걸쳐 진행된 단 5개의 대회에서 4개의 하드 코트 타이틀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A person holding a trophy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이를 통해 메드베데프는 올해 투어를 진행하는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 승리(29승, 21승의 야닉 시너보다 8승 앞서 있음)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 4위로 다시 올라섰는데, 이는 매우 인상적인 성적이자 선수의 강인한 성격과 정신력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는 유럽 클레이 코트로의 순조로운 전환을 통해 이 훌륭한 성적을 이어 가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레이 코트는 하드 코트 전문가에게 그다지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일관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메드베데프는 아직 한 번도 클레이 코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등을 꿈꾸는 알카라스
2022년의 획기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스페인 무르시아 출신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최근 마이애미 오픈 준결승전에서 야닉 시너에게 패배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부 대진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이 만 19세의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올해 첫 6주를 결장했지만, 2월 투어에 복귀하여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디언 웰스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끝난 시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피로는 투어 복귀 이후 무리한 플레이의 징후였을 것이며, 안타깝게도 알카라스는 나달과 함께 의사의 조언에 따라 토너먼트에서 기권해야만 했다. 이는 테니스 팬이라면 누구나 군침을 삼킬만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노박 조코비치의 결승전을 보고 싶어 했을 관중들에게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 두 선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만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알카라스의 날카로운 그라운드 스트로크, 번개처럼 빠른 발 속도와 탄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드롭샷의 조합은 어떤 코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무대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조코비치
지난 3개월 동안 메드베데프의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마이애미 오픈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후 다시 남자 랭킹 1위로 올라선 것은 노박 조코비치다.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22번이나 차지한 조코비치는 최근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된 비자 문제로 지난 두 번의 북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381주 동안 지켜내며 슈테피 그라프의 ‘1위 주수’ 기록을 넘어섰고, 이 기록은 계속 경신되고 있는 중이다. 역대 경기를 봤을 때 조코비치는 다양한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모든 코트에서 고른 실력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지난 2월 두바이의 하드 코트에서의 변화에 당황하진 않을 것이다. 또한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나달이 부상으로 불참하는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마스터스 통산 39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르비아 선수의 몬테카를로에서의 성적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조코비치의 몬테카를로에서의 승률(73%)은 다른 마스터스의 승률보다 낮으며, 2015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기준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회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재능으로는 올해도 여느 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바, 경기가 그의 뜻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제때 회복하지 못한 나달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왼쪽 엉덩이 부상을 당한 후 출전하지 못했던 스페인의 위대한 선수 나달은 안타깝게도 토너먼트에 맞춰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복귀하고자 하는 ‘클레이의 제왕’은 마드리드와 로마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해 5월 말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 최대한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달이 무려 1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나달의 “홈” 대회로 여겨지는 롤랑가로스에서 나달과 조코비치는 역대 최고의 남자 선수로 인정받기 위한 역대급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이기에 모든 이목이 쏠릴 것이다. 나달의 부재는 알카라스의 부재와 함께 대진표에 큰 맹점을 남기고 조코비치에게는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과연 조코비치는 이 기회를 살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후 8년 만에 우승해 세 번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시즌 시동을 걸려는 클레이 코트 전문가들
그 외에 타이틀을 노릴 만한 선수를 말하자면 아마도 세계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노르웨이의 캐스퍼 루드일 것이다. 지난 시즌 롤랑 가로스를 포함해 그랜드 슬램 결승에 두 번이나 올랐던 만 24세의 루드는 결코 만만히 볼 선수가 아니다. 그는 클레이 코트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통산 9번의 우승 중 8번을 클레이 코트에서 이뤄냈고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세 번의 마스터스 시리즈 토너먼트(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에서 각각 준결승에 진출했다.


A person playing tennis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with medium confidence
 

루드는 꾸준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랜드 슬램이나 마스터스 1000과 같은 최상위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내지 못했다. 치치파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반에 자신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하위 랭커들에게 몇 차례 패배하는 등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한 루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좀 더 편하게 느끼는 코트에서 약간의 연승을 거머쥘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과연 루드가 작년의 전성기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까?


한편, 인디언 웰스와 마이애미에서 모두 깊은 인상을 남긴 세계 랭킹 9위 이탈리아 선수 야닉 시너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알카라스와의 서사시적인 대결은 그의 엄청난 재능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으며, 알카라스와의 3-3 상대전적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스포츠 정상에서 볼 수 있을 새로운 경쟁의 시작에 대한 증거일 수 있다.



6피트 2인치(188cm)라는 큰 키에 억센 몸을 보유한 만 21세의 야닉 시너는 키에 비해 믿을 수 없는 스피드를 자랑하고 양쪽 윙에서 어마어마한 공격을 전개해 어떤 상대편이라도 압도할 수 있는 선수다. 코트 밖에서는 조용하고 겸손한 선수로 알려진 시너는 올해 누적 기록인 21승 5패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세에 따른 과도한 부담 없이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주목을 피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시너가 몬테카를로에서도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 생애 첫 마스터스 1000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항상 그렇듯 이 이벤트가 열리기 직전에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쏟아지지만, 이는 맛보기일 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더 많은 짜릿한 스토리를 위해 1xBit을 계속 주목하시라!


*작성 시점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