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경주와 카레이싱 경기가 펼쳐진다!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로드 레이싱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는 단연 투르 드 프랑스의 옐로 저지일 것이다. 금요일(이하 현지 시각) 코펜하겐에서 시작되는 첫 스테이지를 달리게 될 선수들은 앞으로 3주간 극악의 비탈길과 아찔한 스프린트 코스가 펼쳐질 프랑스의 산악 지대를 통과하며 세계 최대의 사이클 경주 대회에서 경쟁해야 한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 2년 동안 연속으로 옐로 저지를 차지한 타데이 포가차일 것이다. 겨우 23세에 불과한 선수지만 포가차는 현재 세계 최고의 스테이지 레이스 선수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3개의 스테이지 레이스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한 만큼 이번 대회에도 훌륭한 폼으로 임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포가차의 소속 팀은 UAE 팀 에미레이트이며, 그는 라파우 마스카와 브랜든 맥널티, 조지 베넷 등 훌륭한 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 모두 스테이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본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팀으로서 이들에 가장 근접한 경쟁자는 윰보 비스마이다. 이 팀에는 작년 대회에서 포가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요나스 빙이거가 소속되어 있다. 빙이거는 오르막길 코스에서 진정한 강점을 보여주며, 업힐 구간에서는 포가차에 맞설 만하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한 프리모즈 로글리치 또한 윰보 비스마 소속이다. 타임 트라이얼에 특히 강하지만, 같은 슬로베니아 출신인 포가차와 비교하면 올라운더적인 면모에서 확실히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는 그 밖에도 수많은 흥미로운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앞서 살펴본 두 팀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팀은 솔직히 잘 보이지 않는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에르스 팀은 2018년 우승자 게라인트 토머스와 화이트 저지를 획득한 바 있는 아담 예이츠 등 과거 이 대회에서 실적을 냈던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영국 그랑프리
이번 주말에는 페달보다 엔진을 더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F1 경기 또한 준비되어 있다. 바로 실버스톤 서킷에서 펼쳐지는 영국 그랑프리이다. 최근 기세를 탄 레드불이 우위를 굳히기 위해 더욱 거세게 몰아치려 할 것이다.
레드불은 최근 몇 경주에서 눈부신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포인트 304점을 확보해 다음 순위인 페라리와의 차이를 무려 74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세르히오 페레스가 어쩔 수 없이 리타이어했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압도적인 드라이버 막스 베르스타펜이 1승을 추가하며 포인트를 쓸어담았다. 베르스타펜은 최근 6경주에서 5번 우승(나머지 1번은 팀 동료 페레스가 우승했다)하는 등 막을 수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방어를 향해 거침없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는 정 반대의 처지에 놓여 있다. 시즌 초반에는 첫 경주에서 팀 동료 카를로스 사인츠와 함께 1, 2위를 차지하는 등 폼이 괜찮았지만, 타이틀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색하게 최근 들어 기세가 떨어져 현재는 베르스타펜과 페레스 다음인 3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뒷 순위 그리드에서 시작했음에도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며 결국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르클레르인 만큼, 실버스톤에서도 그런 역주를 펼칠 수 있다면 드라이버 타이틀 경쟁이 한 선수의 독주로 싱겁게 끝나 버리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페인 출신인 그의 팀 동료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또한 캐나다에서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베르스타펜을 끝까지 추격하며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사인츠가 그랑프리 첫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번 대회만큼 좋은 기회는 없어 보인다.
메르세데스의 경우,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3위와 4위를 차지해 약간이나마 포인트를 챙긴 것이 고무적이다. ‘실버 애로우’ 메르세데스는 머신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며 이번 시즌 성적이 영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문제가 개선되는 듯 하다. 게다가 루이스 해밀턴과 조지 러셀 모두 영국인인 만큼 자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해밀턴은 최근 8회의 영국 그랑프리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자신이 이 서킷의 지배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스탠드를 메운 자국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요일 경주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승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