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xBit 뉴스
2022-06-22 15:46:00

윔블던 대회 개막! 손에 땀을 쥐게 할 승부가 시작한다

유서 깊은 윔블던 챔피언십 대회의 역사는 1877년 첫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유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윔블던은 세계 테니스계에서 가장 상징성 높은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일한 선수들의 하얀색 경기복과 잉글랜드 전통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되는 잔디의 푸른색이 이루는 대조를 보면 테니스 팬은 누구나 윔블던을 떠올린다.

Wimbledon Lawn Tennis Championships - Tennis & Racquet Sports -  visitlondon.com

올해 2022년, 사우스 잉글랜드 윔블던 경기장을 나타내는 영국 우편코드로 잘 알려진 SW19이 미디어를 달구며 다시 한번 윔블던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이 하얀색 경기복을 차려입고 올해 세 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먼저, 남자 단식 토너먼트 시드 순위부터 보면, 많은 팬들이 반가워할 라파엘 나달의 이름이 눈에 띈다. 나달은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며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으며, 덕분에 오픈 시대 개막 이래 그랜드 슬램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한 남자 선수라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이는 고질적인 발 부상을 달고도 이룩한 위대한 성과이지만, 그 부상 탓에 윔블던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쨌든 나달이 2번 시드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나달의 라이벌들 또한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빅3’로 불리는 나달, 페더러, 조코비치는 오랫동안 테니스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주요 대회에서는 세 선수 중 하나라도 빠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무릎 부상으로 인해 페더러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윔블던의 잔디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되었다. 1번 시드를 확보한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팬들의 목마름을 대신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조코비치가 4회 연속 윔블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나달의 역대 기록을 한 발자국 더 따라잡을 수 있을까?

전통의 강자들이 펼치는 경쟁 구도도 흥미롭지만, 테니스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다만 올해 윔블던에는 세계 랭킹 1위 및 2위 선수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랭킹 선두 메드베데프는 대회 주관 단체인 올 잉글랜드 클럽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이번 대회 출전을 금지함에 따라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랭킹 2위 즈베레프는 나달을 상대로 롤랑 가로스 준결승전을 치르던 도중 인대 3개가 파열되어 기권한 후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

작년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맞붙었던 이탈리아의 베레티니는 슈투트가르트 오픈과 퀸스 클럽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잔디 코트에서는 얕볼 수 없는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후 윔블던에 돌아온다.

Matteo Berrettini defends Queen's title by beating Filip Krajinovic in  straight sets | Tennis News | Sky Sports

한편 스코틀랜드의 앤디 머리가 있는데, 윔블던에서 두 번의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 경기장에서 영국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머리가 이길 때는 영국인, 질 때는 스코틀랜드인이라고 부른다는 농담도 있다. 6월 12일에 슈투트가르트 오픈 결승전에서 복부 부상을 당한 후 자국에서 열리는 윔블던 일정에 맞춰 회복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 많은 팬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여성부 경기를 살펴보면, 오픈 시대 그랜드 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테니스 코트 바깥에서도 스타성을 자랑하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있다. 2021년 윔블던에서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던 윌리엄스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세계 랭킹이 276위까지 추락하며 자동 출전권 요건을 채울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와일드 카드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으며, 과연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물론 올해 윔블던에서 주목할 만한 여자 선수는 폴란드의 이가 슈피온텍이다. 슈피온텍은 1번 시드를 차지했으며 현재 세계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프랑스 오픈을 석권했으며, 지난 4개월간, 정확히는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

Can Iga Swiatek extend historic winning streak by winning first Wimbledon  title? | Sporting News

 

앤디 머리 외에도 영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자국 선수가 한명 더 있는데, 바로 11번 시드를 배정받은 에마 라두카누이다. 라두카누는 세계 랭킹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탓에 예선에서부터 시작해야 했음에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과연 그녀가 큰 압박감을 이겨내고 이번에도 팬들을 즐겁게 해 줄까?

이밖에도 2주간 펼쳐지는 윔블던 대회에서는 복식 경기는 물론 주니어 부문과 휠체어 테니스까지 준비되어 있어 테니스 팬들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영국의 악명 높은 날씨가 이 대회 기간에는 화창하기만을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