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더해가는 여자 유로 2022와 일요일에 막을 내리는 투르 드 프랑스!
여자 유로 2022
이번 여자 유로 대회는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몇몇 경기에서 대회의 격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으며, 이제 막 대회 후반부로 들어섰다. 8강전을 앞둔 현재 상대적 강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반면 트로피 획득의 꿈을 내려놓고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던 나라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는 조별 리그에서부터 여자 유로 대회 관중 입장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017 네덜란드 대회에서 기록된 총 관중 수는 240,055명이었는데, 로더럼의 뉴욕 스타디움에서 프랑스가 벨기에를 2:1로 이긴 경기에서 이 숫자를 넘어선 것이다. 무려 15경기나 남겨둔 시점에서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남은 경기에는 축구의 상징이기도 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결승전도 있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프로가 아니라 대회 참가를 위해 본업을 조정해야 했던 선수들이 많았던 북아일랜드도 엄청난 수의 관중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조별 리그에서 이번 대회의 손꼽히는 강팀 중 하나인 잉글랜드를 만났으며, 잉글랜드는 이들을 5:0으로 무자비하게 격파했다. 그 후 잉글랜드가 노르웨이까지 8:0으로 침몰시키면서 북아일랜드의 패배가 약간 재평가되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베스 미드는 현재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여러 강팀 간의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홈 팬들은 물론 ‘암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응원하겠지만, 잉글랜드 외에도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강팀들이 많다. 특히 이번 8강전에서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 멤버가 가득한 스페인과 맞붙게 되었다.
최근 7번의 여자 유로 대회에서 무려 6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독일 또한 최고 수준의 강팀으로 꼽힌다. 다만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공략 불가라고 평가받던 수비력이 최근 몇 년 동안 약화되었고, 덕분에 세계 랭킹까지 5위로 떨어졌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에게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으며, 월드컵 예선에서는 세계 랭킹 36위 세르비아에게 패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올해 대회 조별 리그에서 4:0, 2:0, 3:0으로 3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초반 기세를 보여준 만큼 일단 우승 후보로 꼽지 않을 수는 없다.
객관적인 데이터상 압도적으로 돋보이는 팀은 다름 아닌 스웨덴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이어 피파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유로 대회에는 미국이 나오지 않으니 이들이 최강팀이다. 네덜란드와 1:1로 비기고 스위스를 2:1로 근소하게 이기는 등 대회 초반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전력을 가다듬고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는 포르투갈을 5:0으로 격파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국제 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익숙했던 스웨덴은 포르투갈전 승리로 자신감을 상당히 끌어올렸을 것으로 보이며, 8강전 상대는 조별 리그에서 그다지 돋보이지 안았던 벨기에이다.
직전 대회인 여자 유로 2017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네덜란드 또한 대회 시작 전에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승 1무로 마친 이들의 조별 리그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네덜란드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만큼의 전력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코로나 확진으로 조별 리그 2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자국 통산 최다골 기록 보유자 비비아너 미데마가 복귀한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대회 개막 직전에 열렸던 친선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잉글랜드에게 1:5로 패배한 만큼 미데마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당시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경기 후반을 완전히 지배했으며 점수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다. 만약 이들이 준결승에 올라가 잉글랜드를 만난다고 해도 그때와 완전히 뒤집힌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르 드 프랑스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마지막 주를 맞았다. 어떤 선수가 일요일에 옐로 저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2회 우승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타데이 포가차는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악 코스에서 현재 선두 요나스 빙이거와의 차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3위는 게라인트 토머스이며, 그가 파리에서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것이 맞아들어간다면 그에게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스테이지 12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톰 피드콕이다. 22세의 피드콕은 2020년 올림픽 산악자전거 금메달리스트이며 2022년 싸이클로크로스 세계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대회의 아찔한 내리막 코스에서 특유의 대담한 라이딩 테크닉을 활용해 경쟁자들을 앞섰다. 흔치 않은 스타일과 용감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