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한껏 달굴 페라리 서킷에서의 질주, 헤비급 타이틀전,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 LCS 결승전!
포뮬러 1 에밀리아 로마냐 GP
이번 주말 오랜 기다림 끝에 관중들이 돌아오는 이탈리아의 이몰라 서킷, 이곳의 공식 명칭은 ‘엔초 에 디노 페라리 자동차 경주장’이다. 낯익은 이름이 보이지 않는가?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트랙은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 본인의 이름을 따 명명된 곳이며, 페라리가 시즌 초반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양쪽을 향해 좋은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만큼 ‘티폴리’라고 불리는 열성팬들이 홈 경주장을 가득 메울 것이 분명하다. 이번 에밀리아 로마냐 GP를 앞두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는 앞선 3번의 레이스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하며 최대 획득 가능 포인트 78점 중 71점을 확보하고 있다. 르클레르는 이번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페라리 팬들의 기대와 환호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본인의 기량도 있지만 최근 헤매는 모습을 보여온 맞수들의 레이싱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 두 번의 에밀리아 로마냐 GP에서 우승했던 두 드라이버는 치열한 경쟁 구도로 작년 F1 챔피언십을 양분했던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순위는 각각 5위와 6위이다. 현재 르클레르를 가장 바짝 추격하고 있는 2위 선수는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지만 격차는 무려 34 포인트이다.

이번 시즌 레드불의 머신은 30만 km를 달린 레인지로버만큼이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베르스타펜은 바레인과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에서 모두 리타이어해야 했다. 그나마 아부다비 GP에서 훌륭한 기량을 보이며 우승한 덕분에 10위 안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르스타펜은 리타이어 직전까지 두 레이스에서 모두 높은 순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량만 말썽 피우지 않는다면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챔피언의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을 것이다.
해밀턴 또한 베르스타펜과 마찬가지로 머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으며, 메르세데스의 W13 차량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이몰라 서킷에서의 레이스를 앞두고 해당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으며 해밀턴은 배당률 기준 5위에서 6위 정도로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타이슨 퓨리 vs 딜리언 화이트
오는 토요일(이하 현지 시각)에는 영국의 ‘집시 킹’ 타이슨 퓨리가 마찬가지로 영국 국적의 딜리언 화이트를 상대로 WBC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요 몇 년간 복싱계의 최고 스타 중 하나로 떠오른 타이슨 퓨리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되었다. 배당률상 유력한 승자로 거론되는 현 챔피언 타이슨 퓨리는 모든 이의 이목을 휘어잡고 있다. 도전자 화이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자 회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퓨리는 화려한 말주변으로 반박할 수 없는 화이트를 난도질하며 이번 경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제 팬들은 화이트가 독설은 막지 못했지만 펀치는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으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짜릿한 경기가 펼쳐질 것만은 확실하다. 퓨리가 레전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길 원하는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겠지만, 언더독의 반란 또한 모든 이들의 기억에 남을 명승부가 될 것이며, 화이트 또한 순순히 승리를 헌납하진 않을 것이다.
LCS 2022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최종전 및 결승
전 세계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이 기다려온 경기가 드디어 펼쳐진다. 이번 주말, 스릴 넘치는 드라마를 펼쳐온 LCS 2022 스프링 시즌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먼저 팀 리퀴드와 이블 지니어시스가 마지막 한 장의 결승행 티켓을 걸고 5전제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을 비교하면 팀 리퀴드가 더 우세해 보이며, 선수단 또한 자신감에 가득차 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팀 리퀴드는 프리시즌 이벤트전인 2022 LCS 락인 토너먼트에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며 2022 시즌을 기세 좋게 시작했으며 2022년 LCS 스프링 정규 시즌 동안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블 지니어시스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5번 중 4번을 승리한 바 있어 심리적인 우위 또한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번은 LCS 스프링 시즌, 2번은 2022 LCS 락인).

하지만 팀 리퀴드의 승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직전 경기에서 아쉽게 100 시브즈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블 지니어시스의 경기력 자체는 절대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름아닌 팀 리퀴드에게 2:3 패배를 당한 후에 플라이퀘스트와 클라우드9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려온 바 있다. 또한 팀 리퀴드와의 상대 전적이 나쁘다는 것은 복수심에 바탕을 둔 추가적인 동기 부여를 의미하는 만큼, 이블 지니어시스가 선수들의 간절함에 힘입어 끝끝내 드라마틱한 승리를 일궈낼 가능성도 절대 작지 않다.
이 경기의 승자는 결승에 진출하여 다음 날 100시브즈와 진정한 챔피언을 가릴 마지막 일전을 치르게 된다. LCS 스프링 시즌 결승전은 앞서 살펴본 경기와 마찬가지로 5전제로 진행되며, 우승컵과 10만 달러의 상금뿐 아니라 한국에서 열리는 MSI 대회 진출권이 걸려 있다. 100 시브즈는 먼저 올라와 기다리는 입장인 만큼 전략적 준비와 체력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날 승리를 거둔 팀의 기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일 것이다. 과연 올해 LCS 스프링 시즌 우승의 영광은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