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그랑프리, 지로 디탈리아: 이번 주, 세계 최대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마이애미 그랑프리
이번 주말에는 마이애미에서 사상 최초로 펼쳐지는 그랑프리 레이스가 전 세계 F1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새로운 그랑프리 서킷은 지난 몇 년간 많은 기대를 모아왔으며, 그에 걸맞도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이스를 위해 준비된 맞춤형 트랙은 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홈 구장인 마이애미 가든스 내 하드 락 스타디움 주위를 굽이돌며 전개된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해당 서킷을 경험해본 드라이버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며, 순간 최대 속도가 시속 200마일에 달하는 직선 주로와 풍부한 추월 기회를 만들어낼 타이트한 코너 구간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미식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얼마나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되는지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나 열정적인 치어리더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에 축제 분위기가 펼쳐질 곳은 스타디움 내부가 아니라 바깥이며, 마이애미 시가지 서킷을 설계할 때에도 팬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측면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은 페라리와 레드불 간의 경쟁 구도가 명확히 정립되고 있다. 앞서 페라리의 본거지에서 진행된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에서 레드불의 베르스타펜이 우승하며 르클레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페라리가 설욕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그랑프리 이후 르클레르와 베르스타펜은 각자 2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베르스타펜은 두 번의 레이스에서 기술적 문제로 완주에 실패하며 극과 극을 오간 만큼 아직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은 르클레르이다. 이번 주말 두 드라이버 간의 승부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많은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레이스에서 보여준 레드불의 엄청난 퍼포먼스는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이들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을 이유가 되며, 이번에도 베르스타펜이 승리하고 르클레르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페라리 입장에서는 더 없이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양 팀 간의 격차가 줄어들며 압박감 또한 커질 것이다. 계속해서 펼쳐질 둘 간의 승부는 모든 팬들의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해밀턴과 메르세데스는 경쟁자들의 활약에 완전히 가려진 모양새다. 원래 ‘실버 애로우스’라는 별칭을 지닌 메르세데스는 팀으로서든, 소속 드라이버 개개인이든 언제나 최상위권에서 경쟁해온 팀이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규 규정 탓에 발생한 포퍼싱(porpoising) 현상에 적용하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포퍼싱이란 공기역학으로 인해 고속 구간에서 차량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현상으로, 이번 시즌 트랙에서 해밀턴에게 상당한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의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트랙사이드 엔지니어링 디렉터 앤드류 쇼블린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부품이 마애이미 그랑프리 전까지 완성되면 퍼포먼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밀턴이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이번 시즌 희망을 완전히 접게 될지, 경쟁 구도의 세 번째 주자로 떠올라 이번 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지 주목된다.
지로 디탈리아
이번 시즌 첫 번째 사이클 그랑 투르 대회인 2022 지로 디탈리아 대회가 5월 6일 금요일 그 막을 올린다. 올해의 레이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작하여 몇 주에 걸쳐 시칠리와 이탈리아 본토를 통과하는 코스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2팀 소속 176명의 선수는 네 종류의 입상 저지를 두고 경쟁하게 되며, 이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며 명예로운 것이 바로 ‘말리아 로자’라고 불리는 핑크색 저지이다. 이 저지는 주행 시간 총합을 기준으로 대회 전체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를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해 지로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2020년 대회에서 무려 15일 동안 말리아 로자를 지켰던 주앙 알메이다가 있다. 현제 알메이다는 UAE의 팀 에미레이트 소속이며, 이번 시즌 그 누구보다 승리를 거머쥘 자격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한편 2019년 우승자였던 리차드 카라파즈 또한 출전할 예정이다. 카라파즈는 그 후 2020년 벨타 아 에스파냐 및 2021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도 포디움에 오른 바 있다.
앞선 지로 대회에서 네 번의 구간 우승을 차지한 사이먼 예이츠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폼이 대단히 좋을 뿐만 아니라 벨타 아스투리아에서 2개 구간을 우승한 이후 입상 후보 배당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